게슈탈트 심리학: 변화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게슈탈트 심리학: 변화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알면서도 못 바꾸는 이유

“왜 나는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할까요?”

코칭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 간극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한다. 새해 다짐은 왜 1월 안에 무너질까? 금연 결심은 왜 담배 한 개비 앞에서 와르르 무너질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 아래엔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신체감각이 있고,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신념이 있다. 이 전체를 함께 다루지 않고 행동만 바꾸려 하면, 마치 뿌리째 뽑지 않고 잎만 자른 잡초처럼 금방 다시 자라난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바로 이 ‘전체’를 본다. 독일어로 ‘게슈탈트(Gestalt)’는 전체, 형태를 뜻한다. 인간을 사고·감정·행동·신체가 긴밀히 얽힌 하나의 총체로 바라보는 관점. 여기에 행동변화의 진짜 열쇠가 있다.

게슈탈트 코칭의 두 기둥: 알아차림과 접촉

게슈탈트 코칭은 사람을 병리화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레이블을 붙이는 대신, 지금 경험하는 모든 것을 환경에 대한 나름의 적응으로 이해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1. 현재 순간의 알아차림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게슈탈트 코칭은 과거를 분석하거나 미래를 계획하기 전에, 현재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도록 돕는다. 지금 몸에서 느껴지는 긴장,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 가슴을 조이는 감정.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이런 자각은 마법 같은 효과를 낸다. 자동으로 반응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아, 나는 이럴 때 항상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이번엔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

2. 환경과의 접촉

게슈탈트 이론은 성장이 ‘나’와 ‘환경’ 사이의 경계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접촉 없이는 성장도 없다. 그리고 접촉이 없을 때 저항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코치의 역할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서 클라이언트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할 용기를 낸다.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도 괜찮은 ‘우리’의 공간.

게슈탈트 코칭의 기본 가정은 이렇다:

  • 학습은 지금 여기의 경험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 알아차림은 효과적인 행동의 선행조건이다
  • 사람은 본래 효과적으로 행동하려는 동기를 지닌다
  • 실험은 학습의 중요한 원천이다
  • 변화의 책임은 클라이언트에게 있다

코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깨우는 사람이다.

게슈탈트가 말하는 변화의 원리

1. 전체를 보라

게슈탈트는 개인을 환경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사람과 상황, 관계와 맥락을 하나의 ‘장(field)’으로 바라본다.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을 때, 우리는 단지 개인의 성격만 보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속한 환경, 조직의 문화, 관계의 역동, 사회적 기대까지 함께 본다.

전체를 볼 때 비로소 창의적인 선택이 가능해진다.

2. 접촉이 학습을 만든다

게슈탈트 이론에서 접촉은 ‘생명의 혈액’이다.

자신과 타인, 환경 사이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경험. 거기서 새로운 통찰이 생긴다. 거기서 행동이 바뀐다.

그래서 코치와 클라이언트의 관계가 중요하다.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관계에선 진짜 접촉이 일어나지 않는다. 신뢰와 호기심,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될 때 변화의 마법이 시작된다.

3. 역설적 변화: 있는 그대로 되라

게슈탈트의 가장 유명한 통찰이다.

“변화는 현재 있는 그대로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 가장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역설적이다. 바꾸려고 애쓸수록 변화는 멀어진다. 대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할 때, 변화가 저절로 일어난다.

왜 그럴까?

억지로 바꾸려 하면 저항이 생긴다. “나는 이러면 안 돼. 저렇게 되어야 해.” 이런 생각은 지금의 나를 부정한다. 부정당한 부분은 그림자처럼 더 강하게 돌아온다.

반대로 “나는 지금 이래. 그리고 그것도 괜찮아”라고 인정하면, 긴장이 풀린다. 방어가 내려간다. 그제야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코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목표만 향해 밀어붙이는 대신, 현재의 생각과 감정, 신체 감각을 충분히 탐색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느끼고 있나요?”

4. 말이 아닌 경험으로

게슈탈트 코칭은 분석과 토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경험적 실험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 역할놀이로 상대의 입장을 직접 체험하기
  • 이미지를 그려보며 무의식을 탐색하기
  • 신체 감각을 느끼며 감정을 인식하기
  • 빈 의자에 앉아 자신의 다른 부분과 대화하기

말로 “저는 그 사람이 이해됩니다”라고 하는 것과, 실제로 그 사람의 자리에 앉아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경험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게 한다. 그래서 더 깊고, 더 오래간다.

5. 반응에서 응답으로

게슈탈트 코칭의 궁극적 목표는 이것이다.

자동적 반응(reaction)에서 의식적 응답(response)으로의 전환.

반응은 무의식적이다. 과거의 경험, 내면화된 신념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누군가 나를 비판하면 조건반사처럼 방어하거나 공격한다. 생각할 틈도 없이.

응답은 의식적이다.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선택한다. “지금 나는 방어적으로 느껴지네. 왜 그럴까? 정말로 이 상황이 위협적일까? 다르게 반응할 수 있을까?”

이 전환은 깊은 자기 인식에서 온다. 몸과 마음이 통합될 때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랍다. 더 효과적이고, 더 만족스러운 관계와 결과.

코치를 위한 실천 가이드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라

코치 자신의 감정과 신체 감각은 강력한 정보다.

클라이언트와 대화할 때 당신의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그것은 클라이언트가 느끼는 답답함을 공명하는 것일 수 있다. 당신의 몸이 긴장한다면? 클라이언트가 말하지 않는 불안을 감지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을 관찰하라. 당신의 반응이 클라이언트를 이해하는 창이 된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라

“지금 이 이야기를 할 때 몸에서는 어떤 감각이 드나요?”

“이 상황을 떠올리면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나나요?”

“지금 당신의 목소리 톤이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 알아차리셨나요?”

과거를 캐거나 미래를 설계하기 전에, 지금 여기를 충분히 탐색하라.

실험을 설계하라

말로만 하지 마라. 경험하게 하라.

“그 상황을 지금 여기서 다시 체험해볼 수 있을까요? 그때 당신이라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지금 그 표정을 지어볼 수 있나요?”

“그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저 빈 의자를 향해 해보면 어떨까요?”

작은 실험이 큰 통찰을 만든다.

저항을 존중하라

클라이언트가 변화를 저항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저항을 억누르지 마라.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하라.

“이 변화를 생각하면 무엇이 걱정되시나요?”

“이 저항 안에 어떤 지혜가 숨어 있을까요?”

저항 속에 가장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자기 수용을 키우라

변화는 자기 비판에서 오지 않는다. 자기 수용에서 온다.

“지금 이런 나도 괜찮아.”

이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는 강요할 수 없다

게슈탈트 심리학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진실은 이것이다.

변화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변화는 현재를 온전히 경험할 때, 환경과 진정으로 접촉할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코치의 역할은 변화를 강요하는 게 아니다. 클라이언트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잠재력을 믿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함께 탐색하며, 반응에서 응답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변화의 책임은 언제나 클라이언트에게 있다.
코치는 단지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신뢰로 초대하고, 실험을 제안하는 안내자일 뿐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을 코칭에 통합할 때, 우리는 이것을 확인하게 된다:

행동변화는 억지스러운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통합적인 성장의 결과다.

그리고 그 성장은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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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서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글쓴이: 김만수 MCC, 알아차림코칭센터
기간: 2025. 11. 17 – 23, 1주차 ‘코치로서의 사명과 자세’

왜 ‘알아차림’인가?

현대 사회의 리더와 코치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회의실에 앉아 있어도 머릿속은 이미 다음 일정으로 가득하고, 누군가 말을 걸면 답변부터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코치의 힘은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르는 현존(presence)에서 비롯됩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이렇게 말합니다.
알아차림이 행동의 전제이며, 알아차림이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패턴을 인식하지 못하면, 익숙한 반응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

 

풍요로움을 위한 코치의 사명과 자세

코칭은 단순한 문제 해결 기술이 아닙니다.
사람을 깨어나게 하는 사명입니다.

ICF(국제코칭연맹) 핵심역량 중 하나인 ‘코칭마인드셋과 자질’은 코치가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정서적·신체적 자기관리를 통해 현존을 유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풍요로운 코치는 다음의 자세를 지닙니다.

  1.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

현존(being present)
내면의 소음과 바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클라이언트와 함께합니다.

호기심과 수용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알아차림’이 생겨날 공간을 마련합니다.

  1.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

 

코치로서의 겸손
코치는 모든 해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클라이언트의 잠재력을 드러내는 촉진자입니다.

공감과 연민
클라이언트가 겪는 어려움과 감정을 존중하며, 그들의 성장 여정을 함께 걷습니다.

  1. 지속적인 성장과 피드백

 

자기 성찰
나 역시 인간으로서 감정과 패턴을 가진 존재임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슈퍼비전과 교육을 통해 성장합니다.

즉시성과 1:1 피드백
효과적인 피드백은 즉시적이고 일대일로 이루어질 때 가장 강력합니다. 상대를 존중하며, 이를 개선과 성장의 기회로 삼습니다.

 

‘멈춤’에서 시작하는 지혜로운 행동: S-TOP 모델

 

코칭 현장에서 습관적 반응을 멈추고 의식적인 선택으로 전환하기 위한 도구, 작전타임 S-TOP 모델을 소개합니다.

S Step back (멈추기)
무엇을 하든 10초간 잠시 멈춥니다. 급한 상황일수록 한 발 뒤로 물러나 감정을 안정시킵니다.

T Take a breath (숨 들이쉬기)
깊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몸의 감각을 느낍니다. 이는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고 사고를 명료하게 만듭니다.

O Observe (관찰하기)
자신의 몸, 감정, 생각을 판단 없이 바라봅니다.
“지금 어디에 긴장이 있지?”,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P Proceed (다시 행하기)
이제 더 넓은 관점에서 다음 행동을 선택합니다. 자동반응이 아닌, ‘알아차림을 통한 선택’을 실천합니다.

이 연습은 하루 1분이면 충분합니다. 회의 전, 중요한 대화 전, 혹은 버스에서 내려 걸으면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 반응을 내려놓고 현존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쌓이면, 코치로서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마무리: 깨어있는 리더, 풍요로운 삶

‘코치로서 풍요로운 삶’은 돈이나 명예를 넘어선 곳에 있습니다.
의식의 성장과 내면의 풍요를 의미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패턴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풍요’입니다.

게슈탈트에서 말하듯, 미해결 과제를 완성하려는 욕구는 계속 우리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 욕구를 무시하기보다 마주하는 용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편을 감싸안는 마음이 리더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다가오는 1년의 여정 동안, 우리는 매달 다른 주제로 ‘알아차림 코칭’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주제—’코치로서의 사명과 자세’를 시작으로, 우리 모두가 더욱 깨어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코칭이 왜 필요한가? – 삶에서 작전타임이 필요한 이유

현장에서 코칭을 하다 보니

자주 받는 질문은

“코칭이 왜 필요한가요?”이다.

스스로도 코칭 하면서 나에게

질문해본다. “나는 왜 코칭을

하고 있는가?”

코칭을 하면 할 수 록 분명해지는

결론은 “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빠른

기술과 환경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고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 여기에 핵심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작전타임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하고 있는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의도는 무엇인지?, 이해관계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요구되는

기술과 역량은 무엇인지?, 내가 부족한

기술과 역량은 무엇인지?, 부족한 기술과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성찰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되며,

성장해간다.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가 작전타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작전타임을 해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코치의 도움으로 작전타임을

효과적으로 가지게 되면(코칭 받으면)

업무의 성과와 추진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코치가 떠나도 스스로

작전타임을 가질 수 있는 학습 역량아 생긴

다는 사실이다. 코치로부터 코칭 받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셀프코칭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작전타임(셀프코칭)을 걸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무한 경쟁의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며, 원하는 삶을 멋지게

펼쳐나갈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림

김 만수 코치

알아차림이란?

알아차림에 대하여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해보면 명사가 아닌 동사로써 ‘알아차린다.’에 대하여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두 가지 단어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안다’라는 단어의 의미와 ‘차린다’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안다’라는 “어떤 사실이나 존재, 상태에 대한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낀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차린다’라는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가다듬어 되찾는다. 정신을 차리다.”이다. 그래서 ‘알아차린다’라는 의미는 “알고 정신을 차려 깨닫는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을 조금 풀어서 보면 우리의 감각, 즉 오감인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통해서 사실, 존재, 상황을 알고 정신 차려 깨닫는 것을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를 듣고서, 배가 고프다는 허기를 알아차린다. 길을 걸어가다가 길가에 뱀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뱀이 아니고 밧줄인 것을 알아차렸다. 사무실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다들 나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조금 후 누군가가 나에게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즉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시점에 한 사람이 재밌는 농담을 하여 모두가 웃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상황을 잘 못 해석한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산행하다가, 어제 해결하지 못하였던 사건(미해결과제)이 떠올라서 그 생각을 하며 걷다가 ”앗!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 거야“ 하면서 생각에 빠져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알아차렸다.

이처럼 알아차림은 깨어 있는 정신 상태에서 어떤 사실이나 존재, 상태, 상황 등을 깨닫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아차림이라는 용어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이 내용은 게슈탈트 심리치료(김정규저, 2009년, 학지사)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여 재구성하였다.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 , 形態心理學)은 심리학의 한 학파이다. 인간의 정신을 부분이나 요소의 집합이 아니라 전체성이나 구조에 중점을 두고 파악한다. 이 전체성을 가진 정리된 구조를 독일어로 게슈탈트(Gestalt)라고 부른다.(위키 백과)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활용하였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1951년 독일의 Fritz Perls가 창안한 것으로 “전체”, “형태” 등의 뜻인 “게슈탈트”라는 개념은 지각 심리학에서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됨으로써,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행동 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싶은 것, 하얀 쌀밥을 먹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철수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 등이 게슈탈트이다. 이때 게슈탈트란 단순히 욕구와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행동 동기로 지각한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것일까? 이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유의미한 행동으로 만들어서 실행하여 완결 짓고자 한다. 즉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욕구나 감정을 해소한다. 예를 들어서, 목이 말랐을 때 “시원한 한 잔의 물을 마시고 싶다”라는 게슈탈트를 알아차린 후 냉장고에 있는 차가운 물(환경)을 마시는(접촉) 것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이러하듯 우리가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환경과의 접촉으로 자신의 게슈탈트가 해소되면 형성된 게슈탈트는 배경(무의식)으로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된다. 우리는 배경으로부터 분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해내어 전경으로 떠올리고, 이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하여 배경으로 사라지게 하고, 또다시 새로운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순환 과정을 되풀이한다.

“어떤 회사원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았다. 그리고 한동안 다시 하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잠시 하던 일을 놓고 사무실에 있는 정수기로 가서 물을 받아먹었다. 돌아와서 하던 일을 다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식투자 손실금액이 생각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는 일을 멈추고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면서 멍하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예의 회사원은 처음에 상황적인 필요와 자신의 욕구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들을 차례로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해소하였다. 즉 그는 처음에는 다른 방해가 없었으므로 일에 몰두할 수가 있었다. 잠시 후 신체적인 욕구(갈증)가 자각되었고, 이를 게슈탈트(정수기의 물)로 형성하여 정수기 물을 먹으면서 갈증의 욕구가 해소되었다. 그러다가 그의 중요한 미해결과제, 즉 주식투자 손실금액이 떠올랐고 이를 지금 바로 해소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게슈탈트는 자연스러운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즉 그는 전처럼 다시 일에 몰두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전경과 배경의 교체는 우리들의 삶에 중요한 요소다. 왜냐하면, 우리는 게슈탈트의 형성과 접촉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며, 행동으로 접촉하여 게슈탈트를 해소하는 전 과정에서 일어난다.

알아차림이 잘 일어나면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원활해지고 삶이 생생해지고 풍요로워진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다. 다만 접촉 경계 혼란이 일어남으로써 자신이 알아차림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그 결과 게슈탈트 형성과 해소에 실패하게 된다. 위의 예에서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은 소변 마려운 것과 갈증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이를 게슈탈트로 형성할 수 있었다. 만일 그가 급히 서둘러서 일해야 할 사정이 있었더라면 아마 그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소변 마려움이나 갈증을 못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접촉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위의 회사원의 예에서 회사원은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소변을 보는 것, 정수기로 가서 컵에 물을 받아서 마시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한 것이다. 여기서 화장실 변기에 소변을 보는 것, 컵으로 물을 떠서 마시는 행위가 바로 접촉이다. 따라서 접촉은 “게슈탈트 형성-해소”의 순환 과정을 도와주어 우리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만일 한쪽(게슈탈트 형성, 접촉)이라도 모자라면 전경과 배경의 원활한 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 회사원 자신의 미해결과제인 주직 투자 손실금액을 회복해야 한다는 미해결 게슈탈트는 알아차렸지만, 지금 처해 있는 환경과 상황에서는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미해결과제로 남게 된다.

게슈탈트가 생성되고 해소되는 반복과정을 “게슈탈트 형성과 접촉 주기”라고 부른다.

진커(Zinker,1977)는 게슈탈트 형성과 접촉 주기를 아래의 6단계의 그림으로 도식화하여 설명하였다. (알아차림을 게슈탈트 형성으로 표기함 ; 김만수 코치, 2017)

우리는 먼저 배경(몸, 무의식)에서 우리의 욕구나 감정을 신체감각으로 인지하고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흥분)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긴 후,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욕구를 해소한다. 그리면 그 게슈탈트는 배경으로 물러나 사라지고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새로운 욕구나 감정이 배경으로부터 떠오르고 이을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그리고 해소하는 새로운 게슈탈트 형성과 접촉의 주기가 일어난다. “알아차림”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며, 행동으로 접촉하여 게슈탈트를 해소하는 전 과정에서 일어난다. 알아차림이 잘 일어나면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원활해지고 삶이 생생해지고 풍요로워진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다. 건강한 사람은 환경과의 교류를 통해서 게슈탈트 형성과 접촉 주기가 자연스럽게 반복되면서 성장한다.

알아차림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와 그리고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의 의미를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김만수 코치, 2017. 10)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정신 상태에서 자신의 욕구, 감각, 감정, 생각,

행동, 환경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 등을 있는 그대로 알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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