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는 진리의 일부분이자 순간(찰나)이다
맵과 영토를 넘어 현존으로
🌱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을까요?
코치로서 저는 늘 클라이언트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갑니다.
그런데 세션을 거듭할수록 깨닫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지도(mental map)**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현실 그 자체(영토)**는 훨씬 넓고,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쉰다는 것을.
폴란드의 철학자 알프레드 코지브스키는 말했습니다.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지도는 그 대상을 축소한 것입니다. 한 시점을 담은 스냅샷일 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는 일부분의 진리이며, 어떤 순간에만 유효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도에 갇히지 않고, 변화하는 영토와 함께 춤추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지도는 진리를 단순화합니다… 그리고 금세 낡아버립니다
📌 지도는 축소된 현실 –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지도로 세상을 이해하려 합니다.
재무제표로 기업을 판단하고, 심리 이론으로 사람을 분석하고, 리더십 모델로 조직을 진단합니다.
하지만 이 지도들은 진리의 일부만을 담고 있을 뿐입니다.
실제 코칭 현장에서 겪은 일입니다. 데이터와 통계가 말하는 것과 클라이언트가 느끼는 경험이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더 정확한 쪽은 대부분 **현실(영토)**입니다. 클라이언트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코치인 우리에게 이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지나친 확신은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가로막습니다. “나는 이 사람을 안다.” “이 상황은 명확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은 없을까?”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게 들어야 합니다.
⏳ 지도는 ‘한 순간’의 기록 – 지금 이 순간을 들여다보세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도 진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주 클라이언트의 모습이 이번 주에도 같으리라는 가정은 위험합니다.
지도나 모델이 영원히 유효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세상은 역동적입니다. 현실이 바뀌면 지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도는 특정 시점의 영토를 담은 것이기에, 현재를 완전히 대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코치로서 저는 매 세션을 이렇게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처음입니다.”
지난 번에 이해했던 클라이언트의 ‘지도’를 내려놓습니다. 오늘 이 순간, 눈앞에 있는 사람을 새롭게 만납니다.
🧘♀️ ‘순간적 진리’ – 알아차림이 가르쳐주는 것
하버드대학교의 엘렌 랑거 교수는 **알아차림(mindfulness)**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모든 것이 항상 변하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실제로는 잠깐의 진리일 뿐임을 아는 것.”
그녀는 덧붙입니다.
“모든 절대적 진리가 조건적이 되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이 말이 제 가슴에 깊이 와닿습니다.
코칭에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겸손과 열린 마음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모른다.”
이 태도에서 출발할 때, 비로소 보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이야기, 몸짓, 눈빛, 그 순간의 에너지.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 알아차림 연구가 알려주는 것: 모니터링과 수용
알아차림 훈련은 두 가지 핵심으로 구성됩니다.
- 모니터링: 현재 순간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
- 수용: 그 경험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모니터링과 수용을 함께 훈련한 8주 프로그램이 순간적 주의력과 장기적 집중력 모두를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습니다.
현재 중심의 모니터링 기술이 순간적 주의력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장기적인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알아차림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현재의 경험에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랑거 교수가 말한 ‘순간적 진리’의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변화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연습입니다.
🧪 일상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방법 – EMA
연구자들은 **생태학적 순간 평가(EMA, 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라는 흥미로운 방법을 사용합니다.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간격으로 감정과 인지를 기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동적인 변화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코칭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추천합니다.
세션과 세션 사이, 하루에 몇 번씩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은 무엇을 느끼고 있나?”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는 어떤 생각이 있나?”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원하나?”
이런 짧은 체크인이 우리를 ‘지도’에 고착되지 않게 합니다. 매 순간 새로운 영토를 탐험하는 연습이 됩니다.
💡 코치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실천 가이드
1. 모르는 것을 인정하기
‘지금 안다고 믿는 것’도 순간의 진리일 뿐입니다.
“나는 확실히 안다”는 말을 조심하세요. 대신 “지금 이 순간,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이라고 말해보세요.
겸손은 성장의 시작입니다.
2. 호흡과 몸 감각에 귀 기울이기
매 세션 전, 2분만 투자하세요.
호흡을 느끼고, 몸의 감각을 살펴보세요. 긴장된 곳은 어디인가요? 편안한 곳은? 이것이 모니터링과 수용의 연습입니다.
3. 새로운 질문 던지기
클라이언트에게 물어보세요.
“오늘 이 순간, 당신의 몸과 마음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를 탐색하는 질문입니다.
4. 일상 체크인 실험하기
EMA처럼 하루에 몇 번 짧게 자신의 상태를 기록해보세요.
- 오전 10시: 몸 상태, 감정, 생각
- 오후 2시: 몸 상태, 감정, 생각
- 저녁 7시: 몸 상태, 감정, 생각
변화하는 순간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5. 지도 업데이트하기
세션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그렸던 지도는 얼마나 현실과 맞닿아 있었는가?”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가?”
“오늘 새롭게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지도는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 진리의 일부를 담은 지도보다, 변화하는 영토와 춤추기
‘영토는 진리의 일부분이자 순간(찰나)이다.’
이 말은 저에게 끊임없는 배움의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일부만을 봅니다. 매 순간 그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겸손해집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함께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도와 모델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큰 진리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 현실과의 대화에
- 몸의 느낌에
- 눈앞의 관계에
순간적 진리와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세요.
각자의 영토를 새롭게 탐험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알아차림 마스터
김만수 M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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